[범용기 제4권] (106) 역사물 단장 – 해방은 선열들의 피밭에서 자랐다
[범용기 제4권] (106) 역사물 단장 – 해방은 선열들의 피밭에서 자랐다
‘통일’이 우리역사의 ‘본연태’(本然態)라면 ‘분단’은 ‘변태’(變態) 현상이다.
1945년 8월 해방은 ‘거지’가 얼결에 ‘잔치상’ 받은 것도 아니었고 중이 공양미 받은 것도 아니었다. 그것은 우리 민족, 우리나라를 한일합방이라는 최대의 변태현상에서 본연의 모습으로 회복하려는 국내국외의 독립투사들과 의식화한 국민의 끈질긴 ‘장기전’에 대한 보답이었다.
현실적인 가능성 때문에 주로 국외에서 운동이 활발했다는 것은 원칙보다도 ‘기능’(機能)에 속한 과제라 하겠다.
중국에서는 김구, 김규식, 김원봉, 홍진 등등이 중국 국민당 정권과 협력하여 조선 독립운동을 전개했고, 김두봉 일파는 중국 공산당과 협력, 박용만, 이승만, 안창호 등은 미국정부와 협력하였고, 만주에서는 철기 김좌진 장군, 소련에서는 이동휘 등등이 각기 그 있는 고장에서 광복운동에 전력했다. 김일성의 관동군 상대 유격전에 대하여는 별도로 다루려 한다.
어쨌든, 1945년 10월에 김구, 김규식, 김원봉, 홍진, 최동오, 조소앙, 윤기섭, 장건상, 김성숙 등이 연립적인 대한민국 임시정부를 수립하여 민족주의와 사회주의 세력의 통일전선을 실현시켰다. 임시정부는 에스토니아, 중국, 소련, 불란서의 승인을 얻었고, 1941년 12월 9일에 일본에 선전을 포고했다. 광복군은 국민당 정부군 지휘하에, 김두봉의 독립동맹군은 연안의 팔로군(중국공산군) 지휘하에 참전했다. 임시정부가 연합국의 일언으로 일본군과 전투한 것은 역사적 사실이다. 그러므로 대한민국 임시정부는 그 역사적 투쟁의 기록으로, 승리의 초점인 포츠담 선언에서 중요한 부서에 들어야 할 것이었다. 그런데 1945년 9월 9일, 미국의 태평양 방면 육군 총사령관 맥아더는 북위 38도선 이남은 전권이 내 손에 있다고 포고했다.
후일에 임시정부 요인들은 개인자격으로 겨우 본국에 돌아왔다. 이것도 ‘변태’현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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